한나라당 강재섭 부총재〈사진〉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주최 '한국의 리더십과 개혁 과제' 세미나에 당 대표 토론자로 참석,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중도 사임했던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충고하는 등 현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강 부총재는 "DJ의 통치 환경상 강력한 정부, 강력한 대통령은 효율적인 정부, 성공한 대통령과 양립될 수없다"며 "강력한 정부를 외칠수록 정국 불안을 지속시키고 민생을 외면하게 되며 궁극적으론 국민들의 고통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부총재는 "현 정권은 김 대통령의 위기관리능력 부재에서 오는 총체적인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며 "국정의 모든 일을 대통령 혼자 판단하고 결정한 뒤 지시하는 '집권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분권적 리더십'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 국정위기는 대통령의 직관, 독선에 의한 낡은 통치 방식이 한계에 부딪혀 일거에 노후 증세를 분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DJP공조, 정계개편, 언론사 세무사찰 등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현안 처리에만 얽매이는 데서 벗어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정파를 뛰어넘는 변혁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부총재는 "닉슨 전 대통령은 독선과 아집으로 강력한 정부를 내세우며 언론장악을 위한 비이성적인 시도를 했지만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중도 사임한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며 "김 대통령이 닉슨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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