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이 21일 오후 10시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에서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별세했다. 86세.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鄭전명예회장은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태어나 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한 이래 53년 동안 건설.자동차.중공업.전자.금융.석유화학.유통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한국 경제를 선도해 왔다.
鄭전명예회장은 송전(松田) 소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현대건설.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전자 등 46개사를 차례로 세워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 5월 31일 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겠다며 정몽구.몽헌 회장과 3부자 동반 퇴진을 선언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말에는 대북사업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북한 방문을 강행하는 등 사업가로서 마지막까지 정열을 쏟았다. 그는 89년 기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그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세차례 만나 대북경협의 물꼬를 틈으로써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 정상회담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빈소는 서울 청운동 자택이며, 국내외 사업장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산. 유족으로는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 중인 부인 변중석(邊仲錫.79) 씨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정몽준 국회의원 등 6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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