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사극 '홍국영'이냐 여성 대하사극 '여인천하'냐. 지난해 50%가 넘는 사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허준'으로 재미를 본 MBC가 26일부터 사극 '홍국영'을 최근 인기 급상승 가도를 달리는 SBS의 여성사극 '여인천하'와 맞편성, 목숨을 건 시청자 사로잡기 대결을 펼친다.
26일부터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월·화 밤 9시55분)와 같은 시간대에 내보낼 '홍국영'은 조선조 풍운아 홍국영의 일대기를 그린 50부작 대작.
몰락한 양반의 아들에서 세상을 호령하는 세도가가 되는 풍운아 홍국영의 시대적인 배경은 영조 말기.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음을 당한 후 정조의 등극을 둘러싼 암투를 배경으로 왕권 찬탈을 꿈꾸는 야심가 정후겸과의 대결이 볼 거리이다.탤런트 김상경이 홍국영역을, 시트콤 '세친구'에서 코믹한 연기로 사랑받은 정웅인이 정후겸역을 맡고, 이태란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위해 검술을 배운 뒤 막후에서 홍국영을 돕는 '수절녀 서씨'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정소영이 정후겸에게 강제로 끌려가 결혼을 한 뒤에도 홍국영을 가슴에 두고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 여옥을 맡았다.
정통극이면서도 여인들의 암투를 그린 여인천하와 차별화하기 위해 선이 굵으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사극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재갑 PD의 포부이다. 최근 30%대의 시청률 확보에 나설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여인천하'를 시청자 곁으로 끌어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단연 월드스타 강수연과 전인화. 드라마에서 정난정으로 나오는 강수연과 문정왕후역으로 나오는 전인화의 깔끔한 배역 소화와 독특한 카리스마가 '여인천하'의 전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16년 만에 TV에 출연하는 강수연은 윤원형의 소실로 들어가 본처를 독살하고 정경부인 직첩을 받아 20년 권세를 누리는 정난정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청초함과 요부의 양면성을 지닌 외모와 성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여기에 중종의 세 번째 왕비로 난정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는 문정왕후의 카리스마를 잘 살리고 있는 전인화, 광대출신으로 어린시절 난정과 평생의 연을 맺고 후에 사랑하는 난정의 충복이 되어 그의 온갖 악행을 처리해주는 해결사 길상역의 박상민, 난정과 길상을 사이에 둔 평생의 연적 능금 역의 김정은, 난정의 친구인 옥매향 역할의 박주미, 문정왕후의 오빠로 문정왕후의 섭정이후 영의정까지 오르는 윤원형 역의 이덕화 등의 연기력이 볼만하다. '여인천하'는 명창 안숙선씨,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교수, 소프라노 길애령 전남대 교수 등이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의 제작에 참여하여 또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또 주요 등장인물별로 테마곡을 따로 마련했다. 특히 길상을 사이에 두고 정난정과 평생 연적관계가 되는 능금(김정은 분)의 테마 '애가'는 소프라노 길애령 교수가 부를 예정이어서 전통 사극과 서양클래식의 만남이 어떠한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정난정(강수연 분)의 테마 '여인천명'은 드라마 '장녹수'의 주제곡을 불렀던 트로트 가수 전미경이, 길상(박상민 분)의 테마 '생리별사'는 '정에 약한 남자'를 불렀던 트로트 가수 고영준이 들려준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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