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씨 타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1일 오후 10시께 급성호흡 부전증으로 입원중이던 서울 중앙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서울중앙병원은 "정 전 회장이 2월말까지 평상시 건강을 유지하다가 지난 2일 급성폐렴으로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중 21일 급성 호흡 부전증증세를 보이면서 이날 오후 10시께 3층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끝내 타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정 전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 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 20여명과 사장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했다.

장자인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긴급 가족회의를 열어 장례를 5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정부가 받아들여줄 경우 사회장 또는 국민장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발인시각은 가족회의를 거쳐 추후 발표키로 했다.

빈소는 서울 청운동 자택에 마련키로 했으며 영결식도 청운동 자택에서 치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으로 정해졌다.

현대그룹은 22일부터 금강산 지역은 물론 전국 각 작업장과 각 해외 지사등에 분향소를 마련, 조문을 받기로 했다.

정 전 회장은 작년 5월 아들 몽구-몽헌회장과 함께 3부자 퇴진을 발표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계동사옥 뒤편 가회동 집과 서울중앙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으며 작년 8월부터는 병원에만 머물러 왔다.

정 전 회장은 입원중에도 한달에 2, 3차례 계동사옥에 나와 사무실에 들르기도 했으며 사옥 이발관에서 이발을 하기도 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이달초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실려가기도 했었다.46년에 현대자동차, 50년에 현대건설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에 나선 정 전 명예회장은 71년부터 87년까지 현대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82년부터 84년까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했으며 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92년 국민당을 창당,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었으며 98년부터 현대건설 대표이사 명예회장을 맡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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