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멈춘 엘리베이터 불안

며칠 전 세살 난 딸과 함께 시어머니 옷을 사려고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다. 먼저 동아쇼핑센터에 갔다가 맞은 편 높은 건물 벽에 걸려 있는 '특별할인'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내친 걸음에 들렀다. 건물은 겉보기와 달리 내부공사가 끝나지 않은 듯 공사마감재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4층 매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았다. 할 수없이 5층까지 올라간 뒤 내려오려고 엘리베이터를 탔으나 10층까지 올라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곤두박질치더니 6층쯤에 서버렸다.

순간 당황했으나 다행히 5분쯤 지나서 관리실과 연결이 돼 20분쯤 후 가까스로 엘리베이터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건물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고사하고 "망할 놈의 엘리베이터"라며 욕설을 내뱉았다. 20분 동안 불안에 떨었던 손님들을 무시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너무 얄미웠다. 이지연(대구시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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