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위기 문제를 풀어나갈 보건복지부장관과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교체됨으로써 새 '쌍두마차' 체제의 당정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신임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모두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인데다 소신을 쉽게 굽히지 않는다는 평이어서 자칫 당정조율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김 장관은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던 지난 99년 2월 의약분업 실시 연기를 결정했고, 이 의장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던 지난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약분업 실시를 강행해 동일사안에 대해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김 장관은 99년 2월18일 당정협의를 통해 그해 7월부터 의약분업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의사협회, 약사협회 등 관련단체가 실시 연기를 요청해오자 방향을 급선회했다.
반면 이 의장은 여야 영수회담에서 약사법 개정을 합의하자 의약분업 실시를 밀어붙였고, 의료계 폐업과 당내 최고위원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익단체의 압력에 개혁정책이 후퇴해서는 안된다'며 시행을 강행했다.
김 장관은 99년 3월 국민연금 확대 파동속에서 '확대 연기'를 주장하다가 스스로 정책위의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의장은 지난해 12월 인권법, 국가보안법 등 개혁법안에 대한 당내 의사결정 방식을 문제삼아 당무를 거부하는 등 '꼿꼿한' 성격에 있어서 '난형난제'라는 평이다.
한편 이 의장은 정책위의장 임명 발표가 있은 25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함께 쳤는데,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도 "갑자기 발표가 나서 준비가 안됐다"며 거절하는 등 언론에 끌려다니지 않고 '소신'에 따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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