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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신.구 주류,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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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개각을 통한 동교동계 급부상은 여권내에도 미묘한 신경전을 불러오고 있다. 개각과 당직개편 과정에서 동교동계 즉 구주류가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던 김중권 대표 등 신주류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이같은 역학관계가 차기 여권의 대권경쟁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자칫 여권 내부 갈등이 조기에 가시화될 공산도 커지고 있다.

현재 여권내 동교동계의 약진은 거칠 것이 없다. 이번 개각에서 정치권인사가 상당수 입각하는 과정에는 동교동계의 막후 영향력은 결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영환 과학기술부.이근식 행자부 장관, 김덕배 중소기업특위위원장 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의 입각이 대부분 동교동계의 막후 지원에 힘입었다는게 정설이다.

게다가 동교동계는 당직개편 과정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해찬 정책위의장 기용, 안동선 최고위원 임명에다 김영환 대변인 후임으로는 이인제 최고위원과 가까운 전용학 의원이 27일 임명됐다. 이는 곧바로 당 장악속도를 높여온 김 대표에 대한 견제로 비쳤다.

김 대표도 내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일단 '순응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아무래도 당내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괜한 마찰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발빠르게 주변정리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성호 대표비서실장을 이호웅 의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주변의 잡음을 일찌감치 제거해 홀가분하게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흔들기에 좌시하고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한 예로 김 대변인이 자신의 입각에 대해 "김 대표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 한 발언은 김 대표를 폄하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측근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격"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이 당장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일련의 과정을 볼때 불협화음의 표면화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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