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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부부동반으로 30일 함박눈을 맞으며 경남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劫外寺)에서 열린 .성철스님 생가 복원 및 겁외사 창건법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법회에 앞서 법전 해인총림 방장, 성수 전 총무원장 등 큰스님 7명은 이 총재와 만나 지난 1월 "집권하면 희대의 정치보복이 난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한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正大)스님의 발언문제를 꺼냈다. 성수 스님은 "정대 스님 얘기를 고깝게 들으셨는지 모르나 보복정치를 막고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뜻이니 총재께서 넉넉하게 거둬달라"고 다독였다. 또 원로스님들도 "옛날 욕이 서말이면 한가마니는 나랏님 몫" "이 총재의 얼굴색이 좋고 넉넉하다"는 등 덕담을 건냈다.

이 총재는 "개의치 않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렇고 오해하게끔 한 제 잘못도 큽니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대 스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오래전에 불참을 통보했다는 것이 겁외사측의 설명이었다.

창건법회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사찰내 선방인 .쌍검당'에서 원로스님들과 점심공양을 함께 했다. 겸상을 한 두 사람은 날씨를 주제로 짤막한 대화만 나눴을 뿐 정치얘기는 없었다. 두 사람의 부인들도 다른 방에서 겸상을 받았다.

공양에 함께 한 해남 대흥사 조실인 철운 스님은 이 총재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로 실인심(失人心)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의약분업으로 실인심했는데 (이 총재는)무슨 일해서 실인심하시겠소"라고 물은 뒤 "대통령이 되거든 득인심만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법회가 끝난 뒤 김 대표는 대전, 이 총재는 대구로 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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