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각 장애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하지만 혹시 다른 병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혀에 있는 유두의 맛봉우리에 수용된 맛은 몇개의 두개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된다. 미각을 매개하는 신경 가운데 안면신경의 한 가지인 고삭신경에 병변이나 손상이 있으면 혀의 전방 3분의 2 부위에 미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고삭신경이 위치한 측두골의 종양이나 청신경에 종양이 있으면 미각장애가 생길수 있다.

또 중이수술 또는 유양돌기 수술을 했을 때 고삭신경 손상이 있으면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미각 소실이 올 수도 있다. 이 때는 수술한 부위와 같은 쪽 혀 전방의 미각이 소실된다.

바이러스 감염도 미각소실의 원인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인두와 중이를 연결하는 구씨관을 통해 중이를 침범해 중이염을 일으키거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인 대상 포진으로 안면 신경마비가 생겼을 경우에도 미각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몸에 다른 병이 있을 때도 종종 미각장애가 나타난다. 신장질환이 있을 때는 미각이 없어지거나, 맛의 자극이 없어도 만성적으로 맛의 감각을 느끼는 미각환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투석을 실시하면 이런 증상은 좋아진다. 당뇨가 있을 때도 미각을 담당하는 신경에 신경증이 유발되어 미각 장애가 올 수 있고, 우울증이 미각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A, 비타민B12, 아연 등의 부족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미각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각에 이상을 느끼면 어떤 상황에서 증상을 느끼는지, 처음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감기나 독감을 앓고 난 후인지, 머리를 다친 다음인지, 특정한 계절에 더 악화되는지 등을 잘 기록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으면 도움이 된다.

송달원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