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부고속도로에서는 경찰과 검찰 및 마약용의 차량 간에 광란의 질주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바람에 퇴근시간을 맞아 귀가하던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멈춰 서 하행선 고속도로 4㎞ 가량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6시35분 경산IC 통행권 발매기 앞에서 시작된 소동은 6시45분 영천IC를 2㎞ 앞두고 용의차량이 경찰에 항복할 때까지 10분간 계속됐다. 거리는 15㎞에 불과했지만 경찰과 용의차량의 추격전은 영화장면을 방불케 했다.
용의자 황모(26·대구시 동구 신암동)·박모(30·대전시동구 판암동)씨는 이날 경산IC에서 통행권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누구에겐가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낌새를 챈 이들은 갑자기 앞 뒤 차량을 들이 받으며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들을 뒤쫓던 울산지검 마약수사반 차량2대도 뒤따랐다. 마침 고속도로에서 안전벨트 미착용차량을 단속하던 경북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는 수사반의 긴급요청을 받고 추격전에 가세했다. 순찰 차량2대는 시속 140~160㎞로 용의차량을 앞서 추월선과 주행선 그리고 갓길을 오가며 도로를 봉쇄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차량을 들이받으며 계속 달리다 영천IC에 도착하기 전 2㎞쯤에서 도주를 포기했다. 경찰과 검찰이 덮치자 황씨는 흉기로 자해, 영천 영남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울산현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용의차량을 추격했던 경북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남상열 경장은 "경부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 경장은 "이들은 잡힌 뒤 히로뽕을 맞았다고 자백했다"며 "아찔했지만 6, 7대의 차량손상 외에 큰 사고 없이 범인을 붙잡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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