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편한 돋보기 사라질까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노안(老眼). 근시교정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것과 달리 노안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라식수술로 안경을 벗게된 젊은이들과 달리 중장년층은 불편해도 돋보기를 낄 수밖에 없는 처지. 그런데 최근 노안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돼 '돋보기 시대의 종언'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프레즈비사는 레이저 시력교정술로는 효과가 없는 노안에 대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해 1년째 임상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식품의약청(FDA)은 프레즈비측의 임상실험 확대요청을 심의 중이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년내에 노안 치료술이 일반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안은 안구의 수정체가 경직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프레즈비측은 수정체가 머리나 손톱이 자라듯 커지면서 안구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짐으로써 초점이 맞지 않아 돋보기를 사용하게 된다는 새로운 학설을 수립, 노안 치료법을 개발했다. 쌀 알갱이 크기의 플라스틱 4개를 안구에 심어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수술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

프레즈비측의 후원으로 미국내 6개 도시에서 29명의 노안환자들이 수술을 받아 심각한 부작용없이 환자의 절반이 성공적인 수술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멕시코와 우리나라 등 FDA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라에서 연간 500여건의 노안치료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노안치료 수술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안과의사 중 일부가 프레즈비의 주식지분을 갖고 있고, 노안의 원인에 대한 프레즈비 학설에 여전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워싱턴의대 론 페포스 박사는 "수술 효과가 엇갈린 원인이 파악될 때 까지는 (자신의 노안에 대한)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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