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경산업사 이재화 대표

지난 6일 독일, 대만 등지에 '티탄 판안경' 첫 수출길을 턴 화경산업사 이재화 대표(54·사진)는 "이젠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경산업사(북구 침산동)는 티탄용접기, 수치제어기 등 관련 설비가 비싼데다 100% 티탄 소재여서 안경테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최근 6개월의 준비끝에 '티탄 판안경'을 개발했다. 가볍고 피부알러지가 없는 순수 티탄제품의 경쟁력을 내세워 수출 파고를 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안경테 홈선을 수공으로 작업하던 5년여전만 하더라도 노동집약적인 지역 안경산업의 경쟁력이 확보됐다"면서 "그러나 독일과 이태리제 자동형말이기계가 도입된 이후 대량생산과 함께 중국 저가품에 밀려 지역 안경산업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안경테 부품과 설비의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디자인 개발, 선진 기술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동형말이기, 수치제어기, 티탄용접기 등 안경테 제작의 필수설비 대다수가 수천만~1억여원에 달하는 고가 외제품"이라며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값싼 노동력의 중국제품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일부 업체가 국산 안경테 제작설비를 개발하더라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산제품 개발에 맞춘 기술력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존 업계가 외국제품 모방에만 매달려 디자인과 기술개발에 소홀했다"면서 "업계 자체의 노력과 함께 학계와 지방자치단체도 기술·디자인개발센터 및 상설전시관 등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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