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른들의 '서두름'에 전혀 익숙하지 않다. 그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신체 리듬은 어른들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시간개념에 개의치 않고 의식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서두를 필요도, 급할 필요도, 미래를 위한 계획도 없이 그저 지금이라는 현재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어른들이 자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서두를 것을 강요하는 것은 정서적인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아동학을 연구해오면서 아이들은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늘 절감하고 있다. 아이들은 도움과 지도를 원하는 동시에 자기 일을 가능한 한 스스로 하려는 독립적인 존재다. 이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데 장애요인이 된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탐색했을 때 최대한 만족감을 갖는다. 탐색활동을 통해 감각세계를 확장시켜주는 것이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특히 아이들은 사물과 자연에 대해 종종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을 때 부모가 방해하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놓아두거나, 반복행동을 통해 깨닫고 터득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간섭보다는 건전한 방향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부모의 세심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서로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대구가톨릭대 교수.아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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