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번역학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대구에서 마련됐다.
'한국 번역학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13, 14일 이틀간 계명대 성서캠퍼스 영암관에서 열린 한국번역학회 봄철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번역학자들이 참석, 번역 현장에서 접하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지적한 다양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 초청된 영국의 저명한 번역학자 모나 베이커(맨체스터대 과학기술연구소(UMIST) 번역 및 국제문화연구센터) 선임교수는 '번역현장과 번역연구'를 주제로한 특별강연에서 "번역학은 인류사에 있어온 필연적인 번역현상에 대한 연구"라고 정의하고, "번역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실용적인 학문이 바로 번역학"이라고 강조했다.
"번역은 문화적 현상이자 사회적 행위이며 인식 및 언어학적 활동"이라고 정의한 그는 "한 두가지 문화적 배경에서 소수의 번역가들의 경험에 기초해 도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수많은 번역가들의 행위를 연구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의 연구센터에서 완성한 '번역용어 용례집'에는 700만 단어가 수록될 만큼 방대한 분량으로 각국 번역학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그가 편집한 '번역학 대사전'은 20세기말까지 번역의 역사와 번역학의 현주소를 조망할 수 있는 사전으로 현재 한국번역학회에서 학회사업으로 번역에 착수했다.
김용권 한국번역학회장의 개회사와 계명대 신일희 총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구가톨릭대 김효중 교수의 '순차번역방법론'을 비롯 호남대 최병현 교수의 '유성룡의 징비록 영역에서 얻은 교훈', 세명대 오성현 교수의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번역상의 문제점', 계명대 국제학대학원 곽보희씨의 '한국어 동사 하다의 일본어 번역에 관한 고찰' 등 9편이 논문이 발표됐고 토론이 이어졌다. 또 학회 수석부회장인 유명우(호남대)와 김형태(대구대) 오종렬(경북대) 이필환(계명대) 교수가 좌장과 사회를 맡았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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