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심 고속철.경부선 동시 지하화 가장 효율적

한국고속철도공단(이하 공단)이 대구를 통과하는 고속철도 노선을 기존 경부선 철로 부지를 활용해 일반 철도와 함께 '지하화' 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검토보고서를 발표, 남북 양분으로 불균형개발 심화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던 대구 도심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 방식이 채택될 경우 서구 상리동에서 동구 동대구역까지 총 5.8㎞의 지하구간 폐선 부지에 동서간 8차선 간선 도로 개설이 가능해지고 9개의 지하차도도 없어지게 돼 도심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17일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에게 제출한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통해 "두 노선을 연계해 개착식 공법(cut and cover)으로 지하화하는 방안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사업 시행시 도심 균형발전 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당초 고속철 구간만을 지하화 할 때보다 2천300억원의 추가 사업비가 소요되나 공기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병행하는 공법(fast track)으로 6개월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공단은 지난달 6일부터 현지 실사를 통해 대구 구간의 개착식 공법에 대한 기초 타당성 조사를 벌였으며 철도설계전문기관인 대한컨설턴트에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이같은 결과를 제출받았다.

이와 관련, 백 의원은 18일 오전 대구 지구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경부선 지하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철도 경사도 문제도 최근 철도청으로부터 전철화 사업과 병행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또 "아직 정부가 개착식 공법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는 만큼 대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범 시민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시민여론의 수렴과 적극적인 후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와 고속철공단, 철도청 등의 관계자들은 오는 24일 대구에서 고속철 및 경부선 연계 지하화 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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