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실태는 아직 후진국 중에서도 한참 뒤처진 수준이다.나라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미처 장애인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지만, 물질적으로 윤택해진 지금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그것은 주로 우리사회의 정신적 토양이 황폐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이 물질주의 때문이지만 특히 소외의 그늘은 이 물질주의로 인해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풍토에서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가치관,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철학이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장애인 복지에 대해 정부나 기업, 일반국민 가릴 것 없이 '특혜를 베푸는 것'쯤으로 여기는 천박한 인식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현재 민간기업은 물론 모든 정부기관도 '2%의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또 거리나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고 설사 있다하더라도 전시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전 전철역에서 장애인 리프트가 추락하는 바람에 타고 있던 노부부가 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 시설을 갖추었다는 인천국제공항조차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고 리프트를 장착한 공항행 버스가 전무한 실정이다.
장애인이 외출하려면 불편은 물론 사고를 각오해야 할 정도이다.
정부는 앞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지 않는 공공시설에 이행강제금을 물린다지만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요즘은 선천적 장애인뿐 아니라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이 급증해 전 국민의 5~10% 정도가 신체.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무엇보다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부터 솔선수범하면서 기업과 국민들을 독려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자라는 세대에 대한 인성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윤수진(대구시 봉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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