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버이날'맞아 대구 콘서트-이미자·조용필'그시절 그노래'

한시대를 풍미하며 국민가수로 자리잡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두 거장 이미자, 조용필이 잇따라 대구를 찾는다.

힙합과 랩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뒤안길에서 쓸쓸히 향수를 달래고 있는 중장년층들에게 시간을 거슬러 젊은 시절의 낭만에 젖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절제된 호소력으로 대중의 한을 달래며 한국 가요사의 어머니 역할을 해 온 이미자는 오는 5월8일 오후 2시, 5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5층에서 '어버이날 기념 효 콘서트'를 개최한다.

열아홉 나이에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데뷔, 2천여곡(20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트로트 역사를 만들어 온 가요계의 산 증인 이미자는 주옥같은 노래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굴곡의 세월을 헤쳐 나와 엘리지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40주년 기념음반을 출시하며 국민가수의 면모를 선보인 이미자는 세월속에 낭랑하고 애조어린 목소리는 원숙하게 바뀌었지만 노래에 대한 정열이나 집념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섬마을 아가씨', '흑산도 아가씨' 등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히트곡들을 모아 빛바랜 사진속 추억의 세계를 다시 펼쳐 보인다. 격동의 세월 숨가쁜 삶을 살아온 부모님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될 전망. 가수 조영남씨가 특별출연, 무대를 빛낸다. 주최 매일신문·TBC 대구방송. 문의 053)254-7793.

오빠부대의 원조, 가요사상 첫 밀리언 셀러 기록, 팝이 주도하는 80년대 음반시장을 국내가요 판도로 바꾸며 한국 대중음악의 밑그림을 완성한 조용필도 다음달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야외음악당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카네기홀 공연, 지난 99년 12월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대중음악계에 살아 있는 신화로 군림하는 조용필의 저력을 감상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태양의 눈'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어려운 역경을 헤치며 오늘의 발전을 있게 한 부모세대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희망찬 새천년을 준비하는 각오를 다지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 조용필은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린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을 들려준다. 주최 대구문화예술회관·MBC대구문화방송. 문의 053) 622-3123.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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