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 미정찰기 조사팀 지원 거부

중국군은 3일 남중국해의 하이난다오(海南島)에 1개월째 억류되어 있는 미 해군의 EP-3E 정찰기의 파손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중인 미국측 기술진이 요청한 전력공급을 거부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크레이그 퀴글리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측은 중국 외교부로부터 하이난다오의 군비행장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데 사전 양해를 받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인민해방군측은 이러한 양해에도 불구, 전력제공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미 기술진이 휴대한 안전한 통신장비의 사용도 허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퀴글리 대변인은 베이징(北京) 주재 미 대사관과 하와이의 미 태평양군사령부 및 해군이 중국 외교부를 상대로 정찰기의 피해상황 평가문제를 협의해왔다면서 미측은 전력공급 등 중국측의 지원에 관한 합의를 명백한 것으로 믿었으나 "중국정부내 의사소통이 잘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퀴글리 대변인은 또 미 기술진이 인민해방군측의 불허로 가지고 간 안전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중국측이 대화내용을 도청할 수 있는 중국전화회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기술진은 단어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달 1일 남중국해 상공의 국제적인 공역(空域)에서 중국군 전투기와 충돌한 후 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한 EP-3E기의 제작회사인 록히드 마틴사의 민간인기술자 5명을 현지에 보내 기체 및 장비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중국측의 기체 반환결정에 대비한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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