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다이어트'가 청소년, 주부, 중년 남성사이에 유행이다.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거나 일부러 질환에 걸려 살을 빼려는 빗나간 방법이 성행,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때리기·꼬집기·감기 등 최근 유행중인 다이어트 방법은 예전에 유행했던 원푸드(식사 대신 포도 등 한가지 음식만 먹음), 황제(육류만 섭취) 다이어트 등과 달리 상식을 벗어나고 의학적 검증과는 상관없다는 게 특징이다.
통통한 볼살 때문에 고민이 많은 여고생 주모(17·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양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수한 뒤 손바닥과 주먹으로 얼굴·턱부분을 100회씩 아프도록 때리거나 꼬집는다. 주양은 "가수 노사연씨가 살을 뺐던 방법이라고 TV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고 한달동안 직접 따라해보니 얼굴살이 몰라보게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지난달 나흘간 심한 감기 몸살을 앓은 후 목욕탕에 갔다가 체중을 재보고 깜짝 놀랐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빠지지 않던 살이 감기 한번으로 4㎏이나 빠진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이 비법(?)을 '감기 다이어트'로 이름 붙이고 친구와 인터넷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소화불량으로 식욕이 떨어지는 점에 착안해 일부러 음식을 체하도록 하는 '체하기 다이어트'는 이른바 '엽기'의 극치다.
군대에 갔다온 남성들을 통해 여성들이 배운 '군대 피티체조 다이어트', 살이 많은 부위를 랩으로 칭칭 감싸 살을 빼는 '랩 다이어트' 등은 이미 '한물 간' 방법에 속할 정도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비만전문가들은 "엽기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기는커녕 되레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비만클리닉 이근미 교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다이어트 방법들은 일시적으로 살이 빠져 보이게 할 수 있으나 곧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며 "특히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 살을 빼는 방법을 무작정 따라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식사를 천천히 하고, 밤늦은 시간에 식사하는 것을 피하며 한꺼번에 과식하지 않는 것이 비만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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