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 열중이다. '차갑고 딱딱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휴일인 13일에는 영화 '친구'를 상영중인 서울 충무로의 영화관을 찾았다.
지난주에는 경기도 안성시의 한 농촌에서 이앙기를 직접 운전, 모내기를 했으며 어버이날 여중생으로부터 카네이션을 받는 장면을 개인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지도자'의 모습 알리기에 나섰다. 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이 총재의 부드러운 인간적 면모를 강조했다.
김진재 부총재와 신영균 의원, 김무성 비서실장, 양휘부 특보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 전 이 총재는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신세대 스타 유오성, 장동건 등 출연 배우들과 만나 담소도 나눴다. 이 총재는 유씨에게 "영화에서는 독한 연기를 보여 주더니 직접 보니 굉장히 선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평소 차갑다는 자신의 이미지 역시 사실과 다름을 간접적으로 빗댄 발언이었다.
영화를 같이 본 안성기씨와는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남자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소감을 밝힌 이 총재는 "예전에는 한국영화가 외화와 경쟁이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친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대중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영화관람 후에는 인근 호프집에서 제작 관계자들과 생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의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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