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거장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기념 공연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베르디를 재조명하는 오페라공연이 열려 음악팬들을 찾아간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 오페라 작품 중 가장 대중성이 높은 '라 트라비아트'를 통해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고 오페라 인구의 저변확대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JC 아시아.태평양 국제회의 기간에 오페라가 공연돼 대구를 찾은 각국 인사들에게 문화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대구시립오페라단 창단 작품인 라 트라비아타를 9년만에 재공연함으로써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변화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알레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를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라 트라비아타는 1937년 신극단 중앙무대에서 한국 초연이 이루어졌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 작품 중 하나. '축배의 노래', '아 그이였던가',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찬란한 추억이여 안녕' 등이 라 트라비아타를 대표하는 아리아로 꼽힌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오페라의 고장 이탈리아 출신의 로잘바 트레비잔(44.여)을 연출가로 초빙했다.
또 국제행사 기간에 개최되는 만큼 이탈리아어로 공연을 진행하고 국내외 관객들을 위해 한글과 영어 자막을 제공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 전효진 발레단 등 200여명이 출연하며 여주인공인 비올레타 발레리역은 최윤희, 류진교, 구은희, 남자주인공 알프레도 제르몽역은 김희윤, 김형국, 강현수가 맡아 열연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aeil.com
오페라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지역에는 많은 민간오페라단이 구성돼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근거를 둔 민간오페라단은 대구, 계명, 영남, 로얄, 경북오페라단 등 5개. 지난 72년 창단된 대구오페라단(단장 김희윤)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 3월 27일부터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독일 오페라 '마르타'를 무대에 올려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지역 성악가들을 중심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이 가미된 작품을 많이 공연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교수 및 동문들로 구성된 계명오페라단은 지난 64년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 '춘희'를 공연하면서 출발, 77년 정식 오페라단으로 창단됐다. 오페라 '돈 카를로'를 비롯, '삼손과 데릴라' 등 대작 위주의 오페라를 공연작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 84년 창단된 영남오페라단(단장 김귀자)은 요한슈트라우스의 '디 플레더마우스', 니콜라이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장일남의 '녹두장군' 등 국내 초연작품과 비제의 '카르멘', 푸치니의 '토스카' 등 정통성을 지닌 작품을 병행해서 공연하고 있다.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오텔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은 찾아가는 오페라 공연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창단된 이래 김천, 포항, 선산, 거창, 울산, 성주 등을 돌며 오페라 신인발굴과 저변 확대를 위한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영남지방 11개 시군을순회하며 오페라를 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오페라의 묘미를 선사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1' 행사를 벌인다.
창단 2년을 바라보는 경북오페라단(단장 손희정)은 지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축하공연때 창작 오페라 '무영탑'을 올려 경북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 신춘음악회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구미, 김천 순회 공연에 나섰으며 오는 9월에는 오페라 '대 춘향전'을 구미문화예술회관과 포항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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