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 제대로 알자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3명은 암으로 죽는다.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 암은 여전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그런데 최근 획기적인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인 글리벡이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암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폐막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도 예전의 비관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암의 '완치'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글리벡을 개발한 브라이언 드러커 박사는 "인간게놈지도를 이용, 글리벡을 개발했으며 이것이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모든 형태의 암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적의 치료제 아직 없어

항암제의 개발로 암 치료성적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급성백혈병이나 악성임파종 같은 치명적이었던 암은 완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부 악성 종양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글리벡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오래 치료 효과가 지속될 것인지, 장기 투약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분자 유전학적 치료 효과는 있는지, 만성골수성백혈병 외에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는지 등 풀어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항암제로 암을 정복하지 못한다면 남은 길은 하나뿐이다. 암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조기발견 75% 예방 가능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암은 250여가지. 세계보건기구(WHO)기구에 따르면 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음식물과 흡연이다. 암의 원인중 35%정도는 음식물과 관련이 있다. 미국에는 대장암이 많고 우리나라에는 위암이 많은 것은 식생활과 암 발생이 상당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암을 유발시킨다. 식생활 개선과 금연으로 암의 약 75%는 예방 가능하다.

암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지만, 불행히도 암이 발생했을 때는 조기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일찍 발견, 국소적으로 있을 때 근치적 수술을 하는 것이 완치로 가는 첫걸음이다.

암세포가 증식하여 주위 장기에 침범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놓치지 않고 검진을 받는다면 암의 조기발견은 가능하다.

첫째는 배변.배뇨 습관의 변화다.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할 때, 스트레스 받으면 변비나 설사 증세가 나타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없이 이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부스럼이나 헐은 상처가 잘 낫지 않을 때, 항문 출혈이 있거나 질 분비물에 이상이 있을 때, 유방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멍울이 만져질 때, 며칠간 특별한 이유없이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물을 삼키는 것이 불편할 때, 사마귀가 급속히 커지거나 색깔이 변할 때, 기침이 계속 나거나 목소리가 쉬는 것은 암이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이경희교수(사진.영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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