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액 주주, 인터넷서 권리 찾기 활발

인터넷에 소액주주 모임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소액주주들의 권익찾기 운동이 사이버 공간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있다.

소액주주 모임 사이트는 소액주주들간의 단순한 정보 교류라는 기본적 활동

이외에도 의결권 위임을 통한 경영권 참여, 기업의 파행 경영에 대한 법적 대응 주도 등 조직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있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사이트는 '쉐어홀더스'(www.shareholders.co.kr). '소액주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지향하며 지난해 11월 개설된 쉐어홀더스는 현재 회원수가 1만여명에 이른다.

쉐어홀더스는 현재 △이사(理事) 만들기 △배당률 높이기 △보통주 가치 올리기 3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기업별 지분을 모아 의결권을 대리 행사하거나 적정 주가를 찾을 때까지 주식 매도를 자제하자는 주가 올리기 운동 등을 벌이고있다.

쉐어홀더스 측은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의 12% 지분을 소액주주들로부터 모아 주식 불매도 운동을 편 결과 지난해 12월 700원 하던 주가를 5천원까지 끌어 올리는데 일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록시보우트'(www.proxyvote.co.kr)는 인터넷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소액주주 경영권 참여 등을 모토로 삼고 있는 소액주주 운동사이트다. 프록시보우트는 이밖에 모의 주주총회를 개최하거나 소액주주 사이버 커뮤니티 공간 제공 등에 주력하는 한편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기업에 대한 사이버 시위도 벌이고있다.

'소액주주들의 모임 안트주주'(www.antjuju.com)는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주)대우, 경남기업 등 대우그룹 관련 소액주주들의 권익찾기 운동 전문 사이트다. 대우 사태 이후 대우 문제 처리의 투명성 보장과 소액주주에 대한 일방적인 피해 전가를 막겠다는 취지로 지난 99년 8월 대우전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이 모태가 됐다.

안트주주는 지난 2월 대우중공업 회사 분할 등에 반발해 인천지방법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한편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를 직원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등 법적 대응을 벌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대우조선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홈페이지 '대우조선을 사랑하는 사람들'(ilovedsme.com)도 최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있다.

쉐어홀더스의 노용휘 이사는 "분산되어 결집력이 없었던 소액주주들도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주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을 이용한 소액주주 권익찾기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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