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축제 연예인쇼 전락

여고생이다. 대학에 다니는 언니를 따라 대학축제에 참석했다가 실망했다. 대학 축제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행사가 돼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대학축제에 연예인 초청공연은 넘치는 반면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스스로 꾸미는 행사는 거의 없었다. 대학생 언니들은 온통 연예인들의 공연장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꾸민 '장터'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또 대학축제에 판촉행사를 위해 나온 내레이터 모델들이 현란한 몸짓으로 호객행위하고 있어 이곳이 대학 캠퍼스인지 도심 거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대학축제가 지성인들이 꾸민 축제인지 의심스러웠다. 대학축제에 대학인들은 없고 연예인 위주의 축제가 열리는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팽효희(대구시 삼덕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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