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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산물유통센터 이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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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자리를 놓고 사업자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포항수협 등이 도시계획권자인 포항시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업자측은 1968년 건축한 동빈동의 제빙·냉동·냉장 시설이 낡아 1998년에 '재난 위험 시설'로 지목되자 송도해수욕장 옆으로 옮기기로 하고 작년 말부터 이전지에 대한 용도지정 변경을 포항시청에 요청하고 있다. 이곳 2천700평 부지에 67억원을 투입해 6천916㎡의 2층 건물을 짓겠다는 것.

내년 3월 착공, 내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도심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있는 동빈동 활어 위판장도 함께 이전토록 돼 있다. 해양수산청 이규섭 항무과장은 "이 센터에는 선박 입출항이 쉽도록 국비 50억원을 들여 별도 어항을 만들 계획도 세워 놨다"고 했다.

그러나 시청은 "이전 추진지는 자연녹지·유원지 등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어서 제빙공장이 들어설 수 없다"고 거부했다. 더욱이 자연보전지역으로 내정돼 있고, 해안 경관, 해변 송림 등이 훼손될 우려가 높아 주민들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용구 도시계획 담당은 "도시계획 공청회 때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법규상 안되는 부지를 들고 나오고, 시민 정서에도 안맞아 앞으로도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측은 대신 송도동 조선소 옆 부지로 옮기라고 권했다.

하지만 사업자측은 조선소 옆 부지는 좁고 선박 접안이 불가능하다며 반대하고, 동빈동 구항 정비 계획이 나오는 오는 8월까지 본래 이전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전 자체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수협 관계자도 "앞으로 구항에는 대형선박 입항조차 불가능해지는데, 동빈동 냉동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하라고 재촉하던 시청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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