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없는 나무가 어디있겠습니까? 고국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지요". 생전에 청도소싸움 부흥을 위해 헌신했던 일본 유고그룹 김종달(78) 회장이 지난 26일 일본에서 숨을 거뒀다. 김 회장은 일본 소를 구입해 청도 소싸움에 출전시키는 등 한·일전 소싸움의 산파역할을 한 주인공. 어릴때 집을 떠난후 평생 그리워했던 고향집 뒷산에 묻히기 위해 그는 죽은 뒤에 현해탄을 건너왔다.
17세에 먹고살기 힘들어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간 뒤 현재 유고그룹 핵심인 '럭키' 상호로 파친코사업을 시작하여 일본내 굴지의 사업가로 성공했다.
평소 김회장이 고향인 청도에 쏟은 열정은 유명하다. 87년 예산부족으로 마무리를 못하던 청도군민회관 완공을 위해 5천만원을 쾌척하는 등 1억2천만원을 기부했다. 99년 청도소싸움 축제 때는 일본 소 3마리 운반비용 650만엔을 부담, 한·일 소싸움대회를 성사시켰다. 청도군은 31일 대남병원 앞 광장에 영결식장을 차리고 고향인들과 마지막 정을 나누도록 배려했다. 영결식장엔 평소 그가 즐겨 말하던 '부모없는 자식은 자라날 수 있지만 나라없는 백성은 살아갈 수 없다'는 문구가 유언처럼 걸려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