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안정자금' '실업급여' 등서민 위한 공공기금 줄줄 샌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외환위기 이후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운용중인 공적자금이 새고 있다. 검찰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서민형 공공기금 사고 200여건을 표본 수사한 결과 제도적 맹점을 악용해 각종 자금을 불법으로 빼낸 사례가 4건에 1건꼴인 것으로 확인했다.

대구지검 반부패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병화)는 4일 신용보증기금의 생계형창업특별보증 및 주택금융신용보증 자금, 노동부의 고용보험기금 등 공적자금 편취 사범 55명을 단속, 11명을 구속하고 44명을 입건했다.

박모(55.무직)씨는 지난 99년 9월 톱기계제조공장 부지에 대한 임대차계약서를 위조, 사업자등록증과 신용보증기금의 창업자금 대출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서 4천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모(33.목수)씨는 지난 2월 120만원을 가계약금으로 주고 전세금 1천200만원인 임대차계약서를 작성, 신보로부터 주택임차자금 대출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서 8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서민형 공공기금 대출용 신용보증이 임대차계약서, 사업자등록증 등 관련 서류에 대한 사실 확인없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 99년 정부출연금 3천500억원과 IBRD 차입금 2천800억원으로 조성한 주택금융신용보증 기금의 경우 보증사고에 따른 대위변제(신보가 대신 변제)가 2천200억원에 이르며, 정부출연금 2천억원으로 조성한 생계형창업특별보증기금도 대위변제가 1천300억원에 달하는 부실을 낳았다.

정모(33·무직)씨는 퇴직후 거래업체의 세무기장대리업무로 일정한 수입이 있었으나 지난해 9월 대구노동청에 아무런 수입이 없는 것처럼 고용보험실업인정신청서를 제출, 지난 1월까지 8차례에 실업급여 339만원을 받아 챙겼다.

정보통신회사를 운영중인 곽모(43.여.불구속)씨는 전 남편을 고용한 사실이 없는 데도 고령자고용촉진 장려금을 신청, 2차례에 걸쳐 24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남석 수사검사는 "예금보험기금,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 등 다른 공공기금도 범죄의 대상이라는 판단에 따라 추가로 100여건의 공적기금 사고를 내사하고 있다. 공공기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빗나간 풍조를 바로 잡기 위해 지속적인 수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전한길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한심하고 악질적'이라고 비판하며 수사기관의 조치를 촉구했다. ...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으로 철강산업의 위기를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정부의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
정치 유튜버 성제준 씨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그는 평소 음주운전을 비판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대규모 폭격을 예고하며,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