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30% 문닫을판 2003년 정원비 2만5천명 부족

2003년부터 대학 정원이 고 3학생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빚어지면서 타지역에 비해 정원 부족현상이 심각했던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는 4년제 대학 22개, 전문대 25개, 기능대 3개 등 50개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올해 입시기준으로 총 정원은 9만3천363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대구 고3학생은 3만9천36명, 경북은 3만9천633명으로 총 7만8천669명에 불과하다. 내년 입시 정원이 동결된다 하더라도 지역 대학의 정원에 비해 고 3학생은 1만4천694명이 부족하다.

이런 현상은 2003년 입시에서 더욱 심각해진다. 현재 고 2학생은 3학년보다 1만147명 줄어든 6만8천522명에 불과하기 때문. 전체 부족인원은 지역 대학 입학정원의 26.6%인 2만4천841명에 이른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현재 고 2학생들이 모두 지역 대학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전체 정원은 태부족한 실정"이라며 "전체 정원의 4분의 1정도를 외지 학생으로 채워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지역 대학들은 이만한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에 이미 전문대를 포함한 지역 대학들은 정원 중 3천31명을 못 채워 전국에서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경북지역 전문대의 미충원 인원은 1천960명, 4년제 대학은 1천22명을 채우지 못해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국 상황은 다소 나은 편이다. 내년까지는 대학정원이 69만7천541명에 고졸 예정자가 71만5천41명으로 고졸예정자가 많다. 그러나 2003년엔 대학정원 71만5천41명에 고졸 예정자가 64만2천888명으로 역전현상은 심각할 전망이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4월1일 기준 전국 1만8천468개 초.중등학교를 조사해 작성한 2001년도 교육기본통계 초안에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경우 신입생 모집시 타지역 유입인원이 다소 많지만 전국적으로 역전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마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정원이 억제되더라도 2003년부터 전체 정원의 8% 정도를 못채우며 현추세대로 정원이 증가할 경우 미충원은 10%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산업정보대 최계호 산학협력처장은 "이처럼 수험생이 부족할 경우 대학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심할 경우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대학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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