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라크.조스팽 불화 불 좌우동거 정부 흔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암시한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발언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의 코아비타시옹(좌우동거정부)이 흔들리고 있다.

조스팽 총리는 13일 하원에서 중도우파의 한 의원이 총리의 트로츠키파 전력(前歷)을 또다시 거론하자 분을 참지못하고 "내가 기자들에게 전력을 신속히 밝히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법정 출두를 미루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이는 1977~95년 파리시장 재직시 우파 공화국연합(RPR)의 불법 정치자금 모금에 연루된 혐의로 법원의 소환을 받았으나 대통령 면책특권을 이유로 법정 출두를 거부한 시라크 대통령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시라크 대통령은 조스팽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심한 당혹감"을 표시했다.

시사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14일 웹사이트에 올린 사설을 통해 "지난 4년의 코아비타시옹 동안 두 사람은 서로 증오하는 법을 배웠다"고 지적하고 "조스팽 총리의 거센 말투로 볼 때 내년 대통령 선거는 두사람간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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