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체육사 발간-"10년간 허송세월"

경북체육사 발간이 10년째 미뤄지면서 소송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경북체육사는 경북도체육회가 지난 91년 2월 영남대 스포츠과학연구소에 계약금 2천940만원에 용역을 의뢰, 92년 5월까지 발간하는 것으로 계약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용역 내역의 10%도 집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이같은 사실은 15일 오후 경산시 옥산동 경북도체육회 회의실에서 계약 당시 스포츠과학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김홍대 경북체육회 고문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경북체육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최규철 동국대 교수) 임시회의에서 밝혀졌다.

김 고문은 "용역 계약 후 당시 영남대 사학과 오세창 교수에게 집필을 부탁했고 용역비도 모두 줬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생각과는 달리 관련 자료가 없어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45년 광복 이전까지는 어느 정도 작업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오교수는 이날 A4용지 30쪽 분량의 원고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북체육회는 스포츠과학연구소의 경북체육사 발간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연구소에 공문을 보내 계약 이행 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도체육회 조창현 사무처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용역비가 지출되고도 체육사 발간이 10년째 연기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며 "오교수가 제출한 원고량이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만큼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연구소에 책임을 묻고, 최근 구성한 편찬위원회를 통해 새로 경북체육사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영남대 스포츠과학연구소 박승한 소장은 "은사인 김 고문에 의해 모든 일이 진행돼 아는 사실이 없지만 연구소가 계약 주체인만큼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부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체육회는 92, 94년 두차례 용역기간을 연기해주며 이를 수수방관하다 지난해 도 감사에 지적된 후 뒤늦게 수정계획안을 제출받는 등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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