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운서 우뚝선 구센 남아공 골프 희망봉

19일 끝난 US오픈에서 연장 접전끝에 우승컵을 차지한 레티프 구센(32·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회이전까지 잇단 불운과 동갑나기 동포 어니 엘스의 그늘에 가려 실력만큼 대접을 받지 못했던 불운의 골퍼다.

지난 69년 남아공 피터스버그에서 태어난 구센은 11살 때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채를 잡은 뒤 어니 엘스와 함께 남아공에서 촉망받는 골프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주니어 시절 벼락에 맞아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릴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90년 프로로 데뷔 남아공 투어에서 6차례 우승한 뒤 96년 노섬벌랜드 챌린지에서 유럽 투어 첫 정상에 올랐고 97년에 1승을 추가하기도 했으나 99시즌을 앞두고 스키를 타다 왼팔이 부러지는 또한번의 불운을 당한다.

2차례의 큰 사고로 인해 심리적 불안증세에 시달린 구센은 정신과 의사의 상담치료로 이를 극복, 99년과 2000년에 1승씩을 더 보태며 통산 4승으로 유럽 무대에서는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는 97년과 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10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며 이번 US오픈에는 전년도 US오픈 15위 이내 입상자(공동12위) 및 세계랭킹 50위 이내(44위) 등의 자격으로 예선을 면제받았다.

183㎝, 80㎏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구센은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92야드에 이르는데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298야드의 장타를 뿜어내 타이거 우즈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언샷 정확도를 반영하는 그린 적중률도 유럽 투어에서 평균 73%를 기록할만큼 안정되어 있으나 라운드당 30개를 넘나드는 퍼팅이 약점이다.

남아공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살고 있고 수상 스키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가 취미이며 올해 4월 결혼해 신혼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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