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적쌓기 음악회 사라져야

음대를 졸업한 딸의 피아노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엄청난 돈이 들었다. 독주회 개최에 들어간 비용은 무려 1천만원이나 됐다. 독주회 관객 200명 중 90%는 무료 초대권 손님이었다. 무료 관객을 초청하면서까지 많은 돈을 들여 독주회를 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음악계나 무용계는 대학교수 임용 평가기준에서 공연실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체능계 인사들은 음악회나 무용발표회,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어 실적쌓는 것을 관행으로 여기고 있다. 외국의 경우 교수와 직업 연주가, 음악가가 확연히 구분돼 각자 영역별로 고유활동을 한다. 그러나 유독 우리 나라는 교수요원에게 형식적인 공연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예체능계 교수임용 기준을 고쳐야 이런 낭비적인 연주회가 사라질 것이다.

윤금이(대구시 포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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