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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금지' 합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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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의 셔틀버스 운행금지 관련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백화점 및 할인점들의 셔틀버스가 30일부터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도심 교통체증, 주차난 가중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해졌다.

12개 업체에서 60대 셔틀버스로 하루 8천~9천여명의 고객을 수송한 대구시의 경우 운행중단 조치를 앞두고 대중교통 노선 증설 대책을 세우지 않아 칠곡, 경산, 대곡.월성지구 등 외곽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모두 9개노선, 12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대백프라자 경우 셔틀버스 운행중단으로 자가용 이용률이 평일 하루 3천300대~3천500대(주말 4천500대)에서 10%가량 늘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2천대(주말 2천500대)의 자가용이 몰리는 동아쇼핑도 약 200~250대 가량 자가용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셔틀버스 이용객들중 문화센터 수강생이 많은 백화점은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는 반면 생필품 구매객이 많이 차지하는 대형할인점은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E 마트 성서점 경우 자가용이 하루 2천500~3천대에서 1천대 가량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은 생필품 등 부피가 큰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 셔틀버스 이용률이 20~30%에 이른 점으로 볼 때 20~25%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칠곡에 거주하는 주부 강모(33.칠곡 3지구)씨는 "718, 730-1번 2개 시내버스 노선밖에 없는 판에 셔틀버스가 없어지면 시내로 나오기가 더 힘들어진다"며 "잔치준비로 술, 음식을 장만할 때면 어떻게 운반해야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대적 이익을 보는 대구지역 버스업체들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셔틀버스 이용객이 많은 북구 칠곡, 달서구 대곡.월성지구, 성서 등지의 노선 증설을 외면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이들 지역에 대한 마을버스 노선 증설 없이 일부 구간의 노선연장만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 중단으로 백화점 및 할인점 주변의 교통량 증가에 따른 도심 교통난, 시 외곽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일부지역에는 단거리 노선 셔틀버스의 운행허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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