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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 열정, 칠순에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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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의 뜰에서 작은 조각들을 주워 모았습니다. 어머니로서 딸로서 한 여인으로서 보고 느낀삶의 단상이라고나 할까요". 칠순의 나이에 '일상의 뜰에서'(도서출판 문예사조)란 시집을 출간한 김영임(金榮壬.70.대구시 남구 봉덕2동)씨.

부군인 전준우 전효가대 교수와 가족들의 권유로 지난해 5월 문예사조에 시로 등단했고 올들어 고희기념 시집을 냈다는 김씨는 "시라는 형식을 의식한 글이라기 보다는 작은 이야기들에 불과하다"며 겸양의 미덕부터 앞세웠다.

그러나 칠순 할머니의 시집에는 여고시절부터 키워온 문학소녀의 꿈과 열정이 세월의 두께만큼 원숙한 사유와 정감을 더해 삶의 의미들이 담겨있다. '인생은 나그네'란 평범한 말이 의미심장하게와닿는 '선술집'이란 시에서 시인은 나그네와 주막이 갖는 의미를 통해 만남과 이별이 습관화 된 인생의 한 단면을 그렸다.

'회전목마'란 시에서는 칠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이면서도 사회성 있는 표현을 구사해 독자들을 놀라게도 하지만, 이내 인생의 황혼녘을 쓸쓸한 계절감으로 형상화하는 연륜을 드러내기도 한다.

조선 여인의 매무새를 다소곳이 간직하고 있는 노시인은 '인연.간이역.낙엽.세월.고향' 등의 시어를 통해 인생을 관조하고 있다. '바늘귀.추풍령 고갯마루.거울속의 얼굴 .동창회' 등의 시들은 일상의 뜰을 오가며 건져올린 삶의 무게들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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