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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세청 자료 보고받고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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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 오해 살 우려"비서실에 함구령

국세청의 주요 언론사 사주 및 법인 고발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국세청이 법대로 했을 뿐"이라는 말 이외에는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국세청 보도자료만 보고받았으며 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도자료는 29일 아침 수석비서관들에게 전달됐으나 한광옥 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박준영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도 국세청의 고발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국세청이 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했고 앞으로 검찰이 국법질서 유지라는 본연의 임무에 따라 적절히 조치할 것"이라며 "여기서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며 "검찰이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비서실 전체 분위기도 무거웠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TV를 지켜보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비서실의 이같은 침묵은 청와대 참모들의 발언이 국세청의 조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인상을 주거나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함구령이 내려진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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