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비탈길 위로 어린이집이 있고강아지들이 호젓이 놀고 있는

그 집 마당에

맨드라미가 빨갛다

삼마치 고개를 넘어온

구름이

높이 떠 있는 마을

도시로 가는 길은

뻗어 있으나

차들이 사납게 달렸다

언덕 위 여자고등학교에도

멀리 김치 공장 위에도

노을이 빨갛다

이파리 없이 핀

붉은 우단 같은 맨드라미 꽃 속에

까만 씨앗들이 숨어져 있다

우단 같은 노을.....

無緣의 들판을 걸어가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다

-김명수'우단 노을'

점묘가 완벽한 시이다. 7, 8월이면 맨드라미가 만발하는 계절이다. 한낮의 불볕 더위가 사그라드는 저녁 무렵이면 서녘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든다. 그 노을을 배경으로해서 소꼴 뜯기로 갔던 마을 뒷산을 내려 오면서 성장했다. 아, 그 때의 세상 풍경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웠던가. 이 시에도 그런 아름다운 물상과 평화로운 풍경이 느껴진다. 특히 무연(無緣)의 들판을 걸어가면서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인간살이도 그 얼마나 애련한가.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친 장례 후 받은 조의금을 그대로 돌려준 사실이 전해졌으며, 이는 그의 동기인 안홍렬 변호사가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 ...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비용 및 저품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 직계약'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
노벨리스 코리아 영주공장은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직장폐쇄를 오는 10월 1일 철회하기로 결정하며 공장 운영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다. 대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으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와 미국 내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