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비탈길 위로 어린이집이 있고강아지들이 호젓이 놀고 있는

그 집 마당에

맨드라미가 빨갛다

삼마치 고개를 넘어온

구름이

높이 떠 있는 마을

도시로 가는 길은

뻗어 있으나

차들이 사납게 달렸다

언덕 위 여자고등학교에도

멀리 김치 공장 위에도

노을이 빨갛다

이파리 없이 핀

붉은 우단 같은 맨드라미 꽃 속에

까만 씨앗들이 숨어져 있다

우단 같은 노을.....

無緣의 들판을 걸어가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다

-김명수'우단 노을'

점묘가 완벽한 시이다. 7, 8월이면 맨드라미가 만발하는 계절이다. 한낮의 불볕 더위가 사그라드는 저녁 무렵이면 서녘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든다. 그 노을을 배경으로해서 소꼴 뜯기로 갔던 마을 뒷산을 내려 오면서 성장했다. 아, 그 때의 세상 풍경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웠던가. 이 시에도 그런 아름다운 물상과 평화로운 풍경이 느껴진다. 특히 무연(無緣)의 들판을 걸어가면서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인간살이도 그 얼마나 애련한가.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시의회는 올해 국외공무출장을 취소하고 관련 예산 1억2천800만원을 민생 지원을 위해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국내 증시에서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인해 최근 36개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중 30개는 신규 지정된...
한국가스공사가 직장인 행복도 조사에서 85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에서 상위 3%에 오르며 삼성전자는 60%에...
콜롬비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최소 250명이 사망하고 4천명 이상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필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