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위로 어린이집이 있고강아지들이 호젓이 놀고 있는
그 집 마당에
맨드라미가 빨갛다
삼마치 고개를 넘어온
구름이
높이 떠 있는 마을
도시로 가는 길은
뻗어 있으나
차들이 사납게 달렸다
언덕 위 여자고등학교에도
멀리 김치 공장 위에도
노을이 빨갛다
이파리 없이 핀
붉은 우단 같은 맨드라미 꽃 속에
까만 씨앗들이 숨어져 있다
우단 같은 노을.....
無緣의 들판을 걸어가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다
-김명수'우단 노을'
점묘가 완벽한 시이다. 7, 8월이면 맨드라미가 만발하는 계절이다. 한낮의 불볕 더위가 사그라드는 저녁 무렵이면 서녘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든다. 그 노을을 배경으로해서 소꼴 뜯기로 갔던 마을 뒷산을 내려 오면서 성장했다. 아, 그 때의 세상 풍경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웠던가. 이 시에도 그런 아름다운 물상과 평화로운 풍경이 느껴진다. 특히 무연(無緣)의 들판을 걸어가면서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인간살이도 그 얼마나 애련한가. 김용락〈시인〉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암살자(들)' 제작자, 음주운전 구속 전력... 전과만 6개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존치 법원 판단…'박정희 지우기' 법리로 제동
'암살자(들)' 상영 중단 요구 확산…"유족 가슴에 대못, 역사 왜곡"
김상환 헌재소장 배우자 1031만원, 노태악 사례도 수천만원…'해외출장 배우자 동행 비용' 또 논란
한동훈 "편지 동봉 5만원도 국고 귀속…盧 거론할 수 있는 이유? 난 부정한 돈 1원도 안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