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나요. 자식들에게도 아프다는 말을 제대로 못했는데 학생들이 아픈 몸을 돌봐주니 정말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성주군 가천면 서부농협 2층 회의실. 30도를 넘는 복더위에 노인 50~60명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다. 동국대 한의학과 청심회 회원 40여명이 2~6일까지 농촌 무료 한방진료를 하는 곳. 소문이 나면서 하루 200명이 넘는 환자가 몰려 마치 야전병원을 방불케 할 정도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태욱(23.한의학과 4년)씨는 "거동이 불편했던 노인들이 치료후 고맙다며 돌아갈때 힘든 중에 보람을 느낀다"며 "농사일이 힘들어서인지 무릎.어깨.허리 등 근골격환자가 많았고,40대이하 환자는 거의 없고 60~80대 환자가 대부분으로 심각한 농촌 고령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치료를 마친 이숙자(61.수륜면 화죽2리) 할머니는 "3일째 침을 맞으니 통증이 많이 나은 것 같은데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여상민(63.수륜면 장천3리) 할아버지는 "먼 곳까지 찾아와 노인들을 돌봐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방 무료진료는 성주 서부농협에서 진료팀에게장소 및 숙식제공, 치료에 드는 약값 등을 지원해 1천200여명이 진료혜택을 입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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