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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수행자 이수경씨-선으로 깨닫는 화두 언어로 이론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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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불문(佛門)과 선사(禪師)들이 절대 금기시해온 화두선법(話頭禪法)의 이론화가 가능할까. 20년 넘게 간화선(看話禪)을 참구해온 재가 수행자 이수경(53·경주시 사정동)씨가 '화두융합론'과 '화두초점론'·'화두부메랑 이론'이란 화두선법을 내놓았다.

"간화선은 인류 정신문화의 최고봉입니다. 이 간화선법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일관성 있는 논리화 작업에 우리는 너무 인색하고 허술했습니다". 이씨는 이같은 관점에서 화두선법을 바로본 사람은 아직 없었다며 자신이 제시한 화두선법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화두선법의 핵심을 추려낸 자신의 융합(融合)이론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를 격파할 다른 이론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째서 '융합'이란 용어가 지금껏 화두선문에 나타나지 않았는지가 오히려 의문이라고 되묻는다.

그는 재미있는 화두는 그것이 스스로 붕괴되면서 녹고 뭉쳐서 의정(의심)을 이루는데 이러한 화두의 붕괴현상을 '화두의 붕괴-함몰-융합-융멸-부메랑화'라는 4단계로 분석하면서 융합이론을 세웠다고 한다.

이씨는 화두를 참구하다 삼매에 이르는 경로라고도 할 만한 자신의 화두선법 이론을 최근 '화두 융합과 초점'(도서출판 경서원)이란 책으로 묶었다. 그가 책에서 밝힌 간화선 이론과 방법론은 물론 20년 이상 화두에 매달렸던 수행자의 체험적 결과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지어가는 업(業)이 한결같지 않으므로 참구해야 할 화두도 자기의 정신적인 호흡에 맞는 화두를 잡아야 한다"는 그는 "이같이 처음 시도되는 화두선법의 이론화·체계화에 눈밝은 수행자와 학자들의 많은 질책을 기다린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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