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개발해 온 과학문명의 21세기적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정보혁명을 가져온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는 정보의 전송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문명의귀결은 '로봇'의 발명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지난 18.19일 오후8시 KBS스페셜에서는 '로봇'에 관해 특집으로 다뤘고, 20~23일 오전11시 방학특별기획 '8월의 크리스마스 강연'으로 이어졌다. 18일 제1편 '경이! 로봇이 달려온다'에서는 전세계 각종 로봇들의 모습과 그 용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군사용이나 경찰용으로 쓰이는 뱀 모양 로봇이나 변신 로봇, 폭발물제거 로봇 등은 가공할 만했다. 또 장난감 같은 애완견 로봇과 외과수술 로봇과 인체 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로봇도 경이롭다.
19일 제2편에는 작년에 열린 일본 '로보덱스 2000'을 필두로 인간에 가깝게 만들어진 로봇(휴머노이드)의 발달을 소개했다. 불과 15년 전, 한걸음 떼는 데 16초씩 걸렸던 휴머노이드는 오늘날 춤도 추고 계단도 오르내리는 경이적인 발전을 보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강연'은 2000년 크리스마스에 영국 300년 전통의 '크리스마스 강연'을 진행한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케빈 워릭 박사 초청강연이었는데, 방송 시간이 오전11시라 아쉬웠다. 프로그램의 유익성으로 보아 밤시간대에 방송했으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흡수했을 것이다. 이 강연은 어린이 청중이직접 실험에 참여하는 역동적인 수업의 장이었다.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보유한 로봇 실물이 동원되었고, 국내의 유수한 과학자들이 협조해 진행했다.
이번 로봇 시리즈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실태에 대한 소개 일변도였고, 국내 로봇 연구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밖에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 아무리 잘하는 강의라도 외국인의 강의는 언어차이가 있어 흡인력이 떨어진다. 이제 한국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과학기술 강연이이뤄지고, 이를 방송함으로써 이를 보고 자라나는 차세대 과학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미디어모니터회 최영자 glsarang@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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