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에 대한 미국계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인 주주의 비중이 한국인 주주를 크게 웃돌 정도로 소유 구조가 급격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포철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포철의 주주구성은 외국인 주주가 59%이고 국내주주는 41%. 이 가운데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5.6%(자사주 펀드 포함)를 감안하면 의결권 기준으로 외국인 주주는 70%인 반면 국내 주주는 3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주주 가운데서는 미국인 주주 비중이 41% 에 달해 미국인 주주의 의결권이 전체 국내 주주의 의결권 30%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주요 주주는 캐피털그룹, 브란데스, 템플턴 등이며 이들 기관투자가들이 16% 내외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최근 포철의 대주주였던 기업은행의 지분이 이익실현을 위한 매각으로 4.12%에서 3.1%로 떨어짐에 따라 지난해 포철 지분을 대거 매입했던 포항공대와 관련 재단이 국내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포항공대(3.14%), 교육재단(0.31), 포철장학회(0.03%) 등 포철 관련 학원이나 재단이 보유한 포철의 지분은 3.48%이다.
포철은 이 같은 소유 구조 변동으로 '미국식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국제기준에 걸맞은 경영기법 도입을 서두르는 한편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IR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주주구성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지분 구조에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한국인 주주보다 미국인 주주가 더 많아진 만큼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정착시켜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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