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퇴계사상의 세계화를 기대한다

'새 천년 퇴계와의 대화'를 주제로 오늘 개막, 안동시 낙동강변 축제장·국학진흥원·도산서원 등에서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세계유교문화축제'는 퇴계의 사상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평가해 가치관의 혼돈에 빠져 있는 이 정보화 시대를 구원하는 모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퇴계 탄신 500주년을 맞아 경북도·안동시 주최로 올해 처음 마련된 이 축제는 어제 도산서원에서의 '도산별시'와 유가행렬, '서제'를 시작으로 오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민속축제'와 함께 막이 올라 유림의 고장인 안동은 온통 축제 분위기이며,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호기도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번 유교축제는 다른 놀이축제와는 다르다. 퇴계의 학문이 공자와 주자의 유학 범주를 더 넓히고 깊게 한 것에 대한 기념행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의 우리는 퇴계 사상을 정보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재구성·재평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퇴계 사상의 현대화야말로 가치 혼란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구원하는 빛이 될 수도 있다.

그 동안의 전통문화 관련된 대부분의 축제들은 우리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 되지 못하고 놀이축제로만 끝났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퇴계의 문헌 고증과 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동영상으로 복원한 '다시 태어난 퇴계'와 창작 판소리 퇴계 선생전 '금성옥진(金聲玉振)'을 비롯 창작국악 '도산 12곡', 창작극 '퇴계 선생 상소문' 등이 새롭게 태어나 우리 문화 유산과 퇴계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오늘의 현실에 되살리는가 하면, 우리 예술에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보태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케 한다. 특히 동영상 '다시 태어난 퇴계'는 그가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가르침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무튼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이 정보화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조하고, 그 위상이 세계를 풍미하게 됐으면 한다. 아울러 경북북부 지역이 유교문화의 메카로 떠올라 관광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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