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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아서-우렁이 양식 박선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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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박선도(34.군위읍 광현리)씨의 직업은 우렁이를 키우는 것. 흔치 않은 이 직업을 개척하느라 고생도 엄청 했지만 박씨는 이 일로 부농으로 일어섰다.

그가 우렁이와 인연을 맺은 때는 1998년. TV를 보다 "논에서 우렁이를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면서, 우렁이 배설물과 껍질을 고칼슘 퇴비로 이용, 땅심을 돋움으로써 친환경 무기농법 농사도 할 수 있다"는 보도를 우연히 본 것이었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던 박씨는 곧바로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섰고, 이어 고향인 달성군 옥포면 용연사 인근에서 남의 논 1천800평을 빌려 우렁이 양식에 착수했다. 그러나 결코 만만찮은 일이었다. 물 순환과 온도조절 실패 등으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느라 양식장 우렁이 50% 이상을 폐사시키는 좌절을 겪어야 했다. 간신히 생산해내도 팔 곳을 알 수 없었다.

좌절에서 벗어나 각오를 새롭게 한 박씨는 우렁이 양식에는 깨끗한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작년 10월 군위로 찾아들었다. 한 오이하우스 농장을 3년간 1천만원에 세 얻은 것. 결사적인 시도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져 850평(2천800㎡) 오이 하우스에서 박씨는 지금 연간 5~7t의 우렁이를 생산, 5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판매망 확보를 위해 인터넷에 '우렁이마을 농장'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부부가 주말마다 성서.군위 등의 농협 하나로마트에 나가 우렁이 요리 무료 시식회를 열었다. 이 시도 역시 성공해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 요청이 쇄도하고, 지난 6월부터는 매월 500kg씩 군위 농협유통센터에 납품하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공급이 턱없이 달리는 지경.

"우렁이는 20~30℃의 수온만 유지해 주면 부화 석달만에 어른이 되고 이어 15~30일만에 300~600개의 알을 낳습니다. kg당 1만1천~1만3천원에 팔 수 있지요". 칼슘.단백질.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우렁이 된장찌개, 회무침 등이 별미라고 박씨는 자랑했다. 동의보감도 "열독을 풀고 갈증을 없앤다"고 쓰고 있다는 것.

"우렁이 배설물.껍질로 땅심이 좋아져 올 겨울에는 청정 오이도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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