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의 비호의혹세력 중 그 중심에 서 있던 김형윤 국정원 전 경제단장이 구속된 건 이제 이 사건 실체규명의 첫 단추를 채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그 끝이 아니라 시작의 의미가 짙다. 물론 그의 구속사유는 이 사건과는 별개의 동방금고대출비리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5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혐의만으로도 국정원 입장에선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내는 것이다. 게다가 현정권들어 고속승진으로 국내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고위직'에 오른 배경엔 현정권 실세들의 막강한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까지 있고보면 그의 구속은 정권의 도덕성까지 훼손시키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0..그래서 국정원은 이 사실을 벌써 알고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막아보려 애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번 국정원의 국감에서 야당의원은 "김 전 단장의 구속수사가좌절된 건 국정원과 검찰 고위인사 중 그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특히 "임동원 원장은 김씨의 수뢰혐의를 알고도 주의만 줬고 신건 원장은 정보대 교수로 발령냈다"고강조, 특검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0..이에 곁들여 검찰 내부에선 작년 12월 검찰이 김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검찰수뇌부에 구명로비를 펼치는 바람에 검찰지휘부와 수사팀간의 갈등이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게바로 김 전 단장이 온갖 루머속에 10개월간 구속이 늦춰진 배경이다. 실세비리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의 길고 힘겨운 역정이 바로 검찰수사의현주소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0..사정이 이러하니 김 전 단장의 이용호 비호의혹을 밝히려면 또 이같이 어려운 역정을 얼마나 더 거쳐야 할지, 또 그게 사실대로 밝혀질지도 지금으로선 의문이다. 그러나 이용호씨가 주가조작에 이용한 보물선사업을 바로 김 전 단장이 직접하다 어떤 경로로 이씨에게 넘겨졌고 그사업을 이씨에게 연결 시켜준 건 다름아닌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씨라는 게 밝혀졌다.
0..이게 이용호-김형윤 커넥션 의혹의 결정적 고리인데다 동향에다 학교동문으로 최근까지 룸살롱에서 함께 술을 마실만큼 절친했다는 게 주변의 증언이다. 이 미스터리가 검찰이 이제부터 풀어야할 숙제이다. 이용호씨는 돈만된다면 어느 누구와도 연(緣)을 맺어 성사시키는 귀재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앞엔 특검에다 검찰개혁까지 기다리고 있고 현정권앞엔 '끼리끼리 다 해먹어라'라는 성난 민심이 도사리고 있다. 정도(正道)가 아니고선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박창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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