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입국 기도 중국인 25명 질식사-수장

8일 오전 전남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로 밀입국을기도 했던 중국인과 조선족 60명 가운데 25명이 운반 어선 '7 태창호'(70t급)에서 질식사하고 대경도에 상륙한 35명은 군·경에 모두 검거됐다.

검거된 사람은 왕무화(王武化·34·중국 복건성)씨 등 한족 24명과 최광일(45·중국 길림성)씨 등 조선족 11명으로 모두 남자며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수해경에 검거된 태창호 선장 이판근(43)씨는 60명을 싣고 오다 26명이 사망해 바다에 버렸다고 말했으나 사망자가 25명인지 26명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경은 밀입국자 60명을 인수했다는 이씨의 진술에 따라 일단 사망 25명, 검거 35명으로 집계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어선에서 질식사한 밀입국자들을 바다에 그대로 버려 운반책들의 인면수심(人面獸心)에 우리사회가 경악하고 있으며 사망자들이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출항 및 항해

중국 한족 59명(추정)과 조선족 11명은 1일 새벽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에서 선명 미상의 20, 30t급 어선을 타고 출항했다.

이들은 6일 새벽 1시께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 도착해 여수선적 안강망 어선 '7태창호'에 옮겨 타 이 배 뒤쪽 1.5~2평짜리 좁은 고기 또는 어구창고(어창)에 25명, 물탱크에 35명이 분산수용됐다.

이들 가운데 어창에 수용된 25명은 7일 오후 1시께 선장 이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체 유기 및 상륙

선장 이씨 등 선원 8명은 8일 오전 3시30분께 여수시 가막만에 생존자 35명을 5t급 어선에 옮겨 실은 뒤 오전 6시께 소리도(여수시 남면) 인근까지 다시 나가 사체를 유기했다.

소형어선으로 옮겨탄 35명은 4시40분께 여수시 대경도에 상륙했다.

▲밀입국자 검거

해경은 이날 오전 6시30께 대경도 박모씨가 경찰에 중국인 2명을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40명 가량이 같이 상륙했다는 중국인들의 말을 듣고 인근 군부대원과 함께 인근 산 등을 수색해 오후 4시20분께 35명을 모두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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