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아프간 공격-북부동맹 집권 가능할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으로 힘을 얻게 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이 과연 탈레반을 축출하고 집권을 할 지 여부에 대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부동맹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북부동맹이 1주일 내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할 것이라고 밝히며 집권 가능성과 의욕을 강조했다.

무하마드 아시라프 나딤 북부동맹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위성통화에서 북부 최대 전략 거점도시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 카불까지 진격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반군이 마자르~이~샤리프에 포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카불 서북쪽 300km에 위치한 마자르~이~샤리프가 반군에 넘어가면 미·영군 공습 후 반군의 첫 가시적인 승리가 될 것이고 탈레반군은 북부지역 최대 전략 요충지를 상실함에 따라 북부지역으로부터 퇴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군사행동과 함께 모하메드 자히르 전(前) 아프간 국왕, 미국 등과 탈레반 정권 축출 이후 아프간의 장래 정치문제에 대해 은밀히 논의 중이다.

8일 다우드 미르 북부동맹 대표는 이날 "아프간의 장래 정치문제가 양측간의 군사협력 문제와 똑같은 비중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이를 확인했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북부동맹이 새로운 아프간 정부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부동맹의 집권 가능성에는 전 국왕과 북부동맹을 중심으로 한 각 정파들간 세력 다툼이 치열한데다 미국과 러시아, 인접국인 파키스탄의 입장 차이 등으로 변수가 많다.

미국은 현재 북부동맹을 경제,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막상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면 북부동맹의 친 러시아적 성향을 의식, 적극적인 지지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인접국 파키스탄도 8일 성명을 통해 자국과 소원했던 북부동맹이 집권할 경우 국익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북부동맹의 정권 탈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부동맹이 미국의 지원 아래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승리해도 집권을 하기엔 내부적 어려움이 많다.

타지크, 우즈베크족 등 민족과 종파가 다른 9개 세력으로 형성된 북부동맹은 모두 소수부족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고 지난 92~99년의 6년 집권 때에는 서로 각축을 벌이기도 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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