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 대장급 인사 배경

8일 단행된 군 대장급 인사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육군 참모총장에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영남 출신이 기용됐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또 창군이래 서울대 출신으로는 첫 대장이 탄생했고, 학군(ROTC)출신으로는 3번째 대장이 나왔다.

우선 군 인사와 훈련, 군수지원을 총괄하는 육군총장에 경남 마산 출신인 김판규(金判圭.육사24기) 1군사령관을 기용한 것은 파격적이다.

그동안 군 안팎에서는 호남 출신인 이남신(李南信.육사23기) 3군사령관의 육군총장 기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나, 이 사령관은 합참의장에 내정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합참의장이 군 서열 1위인 만큼 육사 1기 선배인 이 사령관을 합참의장에 기용하고, 후배인 김 사령관을 육군총장에 발탁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특정지역 편중인사에 대한 세간의 지적과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을 감안, 지역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으로 ROTC 4기인 홍순호(洪淳昊.충남 아산) 국방부.합참정보본부장이 대장 승진과 함께 2군사령관에 발탁된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홍 2군사령관 내정자는 서울대 출신으로는 1호 사단장, 1호 군단장에 이어 1호군사령관이 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역대 ROTC 출신 대장은 현재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과 2기인 김진호 전 합참의장 등 2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의 전반적 특징은 지역별, 출신별 안배라고 할 수 있다.

호남 출신의 이 합참의장과 영남 출신의 김 육군총장, 그리고 승진인사에서 김종환 1군사령관(강원), 홍순호 2군사령관(충남), 서종표 3군사령관(전남) 등으로 지역안배가 이뤄졌으며, 육사 25기 2명과 ROTC로 출신별 안배도 이뤄졌다.

또 문두식(육사27기) 기무사령관 내정자는 전남, 이철우(해사 23기) 해병대사령관 내정자는 경기 출신이다.

김판규 육군총장 기용으로 현 체제에 이어 또 다시 육.해.공군 3군총장에는 호남 출신이 한 명도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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