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무부 건물 유독물질 추정 분말

탄저병 전염환자 추가발생과 유독물질 테러 소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1일 앞으로 '수일내' 미국과 해외 미국관련 시설에 대한 새로운 테러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미전역이 추가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 CNN과 영국 BBC 방송은 이날 "FBI가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물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수일내 추가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추가테러는 수천명이 인명피해를 당할 수 있는 대규모 공격으로 미국은 추가테러 위협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그룹과 연관된 것으로 믿고 있다. 이에 따라 FBI는 미국내 모든 지방 법집행기관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하도록 요청했으며 일반 국민들에게도 테러행위로 보이는 수상한 행동이나 테러징후를 발견하게 될 경우 즉각 사법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테러참사 이후 지금까지 FBI의 공개적인 추가테러 경고는 두차례 걸쳐 나왔으나 테러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FBI는 최근 수일 동안 상수도 수질 감독자, 핵 및 발전소 운영자, 농약살포 비행기 소유자, 유해 폐기물 차량 운전자 등에 대해 테러공격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 강화를 요청해왔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위협이 실제로 있을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된 '하나가 아닌 수개'의 정보를 종합해 분석해 볼때 추가 테러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성명을 통해 "비행기 돌진테러를 수행하기 위한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1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생하자 FBI는 테러 관련 여부를 캐기위해 탄저병 감염경로 등에 대한 정밀 추적을 벌이고 있다.

FBI는 "이번 탄저병 감염이 형사적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테러 단체의 소행이라는 증거도 없다"며 테러 연관 여부가 최종 확인되기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유엔은 탄저균이나 화학약품을 이용한 테러가 유엔 본부를 표적으로 자행될 가능성에 대비, 이날 소속직원들을 대상으로 경계령을 내렸다.

또 워싱턴 미 국무부 건물과 포틀랜드 시청청사에 이어 10일 로스앤젤레스 남부 어바인의 한 사무실에서도 유독물질로 추정되는 흰색가루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미 전역에 걸쳐 생화학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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