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계 500주 학술대회 온 하노이대 응엔반홍 교수

"현재 많은 베트남 학자들과 학생들이 아시아 문화 및 국제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홍콩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특히 한국문화에 대한 연구열기도 높은 편입니다".

12~13일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리는 퇴계 탄신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초청된 베트남 국립 하노이대 인문사회과학대 동방학계 응엔반홍(阮文紅.71.중국학 주임) 교수. 그는 퇴계를 정점으로한 한국유학의 본고장인 안동에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라고 말한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유교사상과 가족'에 관한 주제를 놓고 유교가 베트남 가정에 끼친 영향과 문제점에 대해 참가자들과 토론을 벌일예정. 오랜 전쟁으로 베트남 사회와 가족제도에 많은 변화가 진행되어왔다고 소개한 그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도입에 따른 부정적인 현상이 현재 베트남 가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6년부터 베트남 정부가 시행해온 도이모이(更新) 개혁개방정책이 그 대표적 사례로 지적한 그는 "이 정책의 결과로 베트남 사회와경제기술, 조직, 교육, 가정 등 각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한국의 가정은 유교적 전통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 있어 비슷한 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교가 양국 가족제도와 정신에 미친 영향을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운 과제입니다".

중국사를 전공, 현재 하노이(河內)시 역사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응엔 교수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을 직접 경험하고, 한국학 연구자료도 많이 수집할 계획. 학술대회를 마치고 15일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