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울진 왕피천에 송사댐을 건설하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뒤 상류인 영양 수비면 수하리로 옮겨 '장수포천댐'을 건설하기로 하자(본지 13일자 보도) 이곳 주민들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 건설지로 지목한 곳은 영양 최고의 자연관광 자원으로 꼽혀 몇년 전부터 군청이 관광개발 중일 뿐 아니라, 이미 송방자연휴양림, 청소년수련원이 들어 서 있으며 최근엔 반딧불이 생태공원을 만들기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양 군의회.주민 등은 정부의 무원칙한 물 관리정책에 강한 불신을 나타내, 군의회 경우 의원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댐 반대운동을 결정한데 이어 오는 17일 임시회를 통해 반대 결의를 하고 이를 건교부.수자원공사 등에 전달키로 했다.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 15일엔 수비면 이장협의회가 긴급모임을 갖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생존권 확보 차원의 주민 집단행동도 불사키로 했다. 수하리 김경호(54)씨는 "용수확보 문제와 피해 최소화, 주민의견 등 종합적 검토도 없이 정치 논리로 오락가락하는 물 정책을 주민들은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 했다.
군청 역시 △수몰 주택이 100여 가구분에 이르고 △지역민 납득 명분이 없으며 △이미 개발에 투입된 200억원이 넘는 자금의 낭비 불가피성 △수하계곡의 뛰어난 자연경관 및 생태계 상실 등을 들어 댐 건설에 반대키로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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