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자부 발표 경기실사지수

1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4/4분기를 맞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한눈에 드러난다.

특히 비교기준이 된 3분기 자체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 수출도 3분기에 바닥을 기었던 사정을 고려하면 바닥통과 기간이 장기화될 것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번 조사는 정부가 미시산업 통계구축사업의 하나로 처음 시도한 것으로, 표본의 97%가 미국 테러참사 이후에 온라인 조사에 응답한 만큼 '테러변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이번 BSI는 4.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증가 또는 반전을, 4.0 미만이면 감소 또는 악화를 각각 나타내는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환산한 BSI도 함께 제시됐다.◇3분기보다 암울한 4분기= 제조업 전체의 수급상황은 4분기에는 3분기에 비해 매출 BSI가 3.8(100으로 환산시 92)인 것을 비롯해 내수(3.8/95), 수입(3.9/96) 등이 모두 악화되지만 수출(4.0/101)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분기중 일부 월별 수출이 20%를 웃도는 감소율을 기록했고 BSI가 직전분기와 대비한 전망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수출도 3분기 수준의 '바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결국 기업들은 4분기 실물경제가 극한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3.8/94)이 테러참사의 영향으로 나빠질 전망인 반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임박한 중국(4.6/140)을 비롯해 아세안(4.3/125), 중남미(4.1/115) 등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부진을 예상한 기업들은 수출시장의 경기악화(86%)에 이어 가격경쟁력 약화(7%)와 가격 대비 품질경쟁력 약화(3%) 등도 원인으로 꼽았다.

◇조선만 선전 기대= 업종별로는 조선 정도만 4분기에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조선의 경우 매출(4.1/117), 수출(4.3/127) 등에서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고 전자(반도체 제외)업종은 매출(4.1/113)과 수입(4.1/107)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철강은 내수가 다소 증가하면서 매출도 소폭 좋아지지만 수출은 3분기에 비해서도 악화될 것으로 봤고 반도체를 대신해 우리 수출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업종은 매출(3.8/93)과 수출(3.8/92)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의 경우 매출(3.4/54)과 수출(3.5/63), 내수(3.5/71) 등 모든 측면에서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반도체는 매출(3.6/84) 등이 모두 3분기에 비해서도 나빠질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자금사정·재고도 악화일로= 4분기에도 제조업체들의 재고(4.2/112)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기업(4.1/107)에 비해 중소기업(4.2/113)이 느끼는 재고부담이 상대적으로 심각했다.

업종별로는 섬유(4.3/120)와 전기기계(4.3/116), 반도체(4.2/112), 기계·장비(4.2/113) 등의 재고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BSI를 3.0을 기준으로 조사한 자금조달 사정은 4분기(2.7/77)에도 3분기에 비해 악화되는 가운데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같은 직접금융시장(2.8/87)과 은행대출을 포함한 간접금융시장(2.8/84) 등의 여건이 모두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동률은 전체적으로는 3분기 수준으로 예상한 가운데 조선(4.4/130)이 가장 높은 반면 반도체(3.7/95), 섬유(3.6/74) 등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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